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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복지

FROM 2020 새로운 도전을 향해

[커버스토리] 틈새,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 최고의 STS공장 만들겠다 - SM스틸(주) 김기호 대표 ①

- 공장 레이아웃 단계부터 환경, 작업자 안전 최우선 고려

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철강 유통업체 CEO의 큰 화두 중 하나는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많은 업체들이다각화전문화중에서 고민을 한다. 그런데 사업영역을 찾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대부분 영역이 이미 세팅이 되어 있다 보니 그 틈새를 뚫고 들어가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STS 후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에스엠스틸()(대표 김기호)이 그 주인공이다. STS후판은 시장 규모도 작을뿐더러 30년 가까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DKC의 아성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지난 6월 준공식을 마친 에스엠스틸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기호 대표는 비 철강인 출신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오랜 기간 대우자동차 구매부서에서 일했다. 철강에 대해 완전히문외한이라고 할 수는 없다. 김 대표 스스로도결국에는 돌아서 철강에 발을 딛게 됐다고 말한다. 필자가 김기호 대표를 만난 날은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태풍바비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시점이었다. 김기호 대표를 만나 현재의 주안점과향후 계획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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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스틸 김기호대표

Q> 취임 직후부터 사업적 측면과 기업 문화적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4년 차에 접어 들었는데,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신다면 잘된 점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A> 에스엠스틸은 2016년 말에 SM그룹으로 편입되었다. 당시에는 모기업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2017년부터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결과, 2019년 말 기준으로, 우리 회사는 부채비율 56% 수준의 양호한 재무 상태를 확보했다. 이런 재무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사업의 강화와 신규 사업의 추진이 가능해졌다고 말할수 있다.

 

사업구조 측면에서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지정가공센터로서 스테인리스 유통이 사업의 주력이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사업은 시황에 의해 사업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테인리스 시황이 매우 나빠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사업역량을 확보해 보고자 노력했다.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에 진출한 것은 그런 측면에서 시도한 것이다. 특히, 영업측면에서는 회사의 기존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크게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쉬운 부분은 영업부문의 조직과 인력이 안정되지 못했던 점이다. 2017년 봄 당시 이재억 영업본부장이 ()신화에스티로 독립해 나간 이후, 영업본부장을 비롯하여 영업본부에서 인원 변동이 많았다. 지난 3년 반 동안 실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금년 6월부터 STS 영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강선태 본부장이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있다. 비로소 적재적소의 인물을 만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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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장부지 매입부터 건설, 가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후발업체인 만큼 레이아웃부터 다르게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A> 공장을 건설할 당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환경안전이다. 우선 공장 천정을 높여 통풍을 좋게 했으며, 산세공정에 사용되는 혼산탱크도 실내에 뒀다.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가서 민원이 발생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 공장 내 소재나 제품 이동은 가능한 크레인보다는 대차를 이용해 지상에서 움직이도록 했다. 군산공장은 새로 개정된 환경기준에 맞춰 허가된 국내 두 번째 공장이다.

 

Q> STS 후판공장이 주변 예상보다도 빠르게 안정적 궤도에 진입하지 않았나 싶다. 조기정착 배경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제일 큰 요인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레벨러를 확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 공정 중 열처리 과정에서 변형된 소재의 평탄도를 잡는 것은 기계의 몫이 99%라고 생각한다. 공장에는 롤(Roll) 타입과 프레스(Press) 타입 등 2대의 레벨러가 있다. 에스엠스틸 레벨러는 2,000톤 파워를 내는 유압모듈 4세트가 8,000톤의 파워를 내고, 소재 자체에는 5,700톤으로 직접 작용한다. 교정기의 파워와 정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는 슈퍼 레벨러로 만든 슈퍼플레이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또한, 설비 구매과정 전반에 걸쳐, 우리 회사 내부에 없는 역량은 아웃소싱해서 역량을 보완했다. 그 결과 국내는 물론 해외 많은 나라들의 설비를 폭 넓게 검토하고 선별해서 도입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AGM(표면자동연마기)은 일본 메이커 1, 독일 메이커 1대로 구성했다. 코로나 유행 직전에 독일산 AGM이 설치되고 가동되어 지금까지 혁혁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후판공장 설비는 해당 분야 전 세계 최고 설비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월드베스트 공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스테인리스 후판분야 일본 유수기업 출신 기술자인 야나이 가즈히로씨를 기술고문으로 모시고 지도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공장 엔지니어들이 취약할 수도 있는 스테인리스라는 물질에 대한 이해 및 후판 주요 공정의 근본 원리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군산공장은 건물과 설비도 새것이고 직원들도 전반적으로 젊다. 새로운 공장을 짓고, 제품도 최초로 만들어 내고 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1980년대~1990년대 우리나라 고도 성장기에 당시 젊었던 제가 느꼈던 분위기가 있다. 한마디로 해보자는 열정같은 것이 있다.

 

이러한 점들이 지난 7월부터 생산되어 고객들에게 선을 보인 제품들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우선은 수입재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마켓사이즈에 대해 우리 회사 전국 영업거점에 재고를 비치해 놓았다. 와서 보시고, 평탄도, 표면상태, 각종 마감상태에서 세계 최우량 급이라는 평가를 해주시는 분도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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