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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복지

FROM 2020 새로운 도전을 향해

SM스틸, 스테인리스 후판 사업 진출 높은 기대

 

수입재 대응 통해 기존 DKC와 상호 공존 모색
스테인리스 후판 품질 향상 및 납기일 개선 기대


스테인리스(STS) 후판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및 국제 석유 가격 하락에 따른 글로벌 중화학 분야의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전방위 산업군들의 수주 부진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플랜트 및 조선 등 제작사들의 부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시황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6년부터 STS 후판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IT 진공 챔버 물량도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보안성 문제로 2018년 진행 예상 물량 대다수가 취소 또는 보류돼 업체 재고 부담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조선 부문 LNG선박이 2004년 이후 최대 발주 증가와 중화학 공업 부문도(LNG 관련 산업)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심각한 수요 부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간 수요 부진 여파로 인해 가격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또한 니켈 가격 변동으로 업계 시황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sm스틸 군산공장.JPG

SM스틸 군산 공장

 

이런 상황 속에서 SM그룹(회장 우오현)이 스테인리스(STS) 후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M스틸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후판 수요가 연간 약 14만톤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한 업체가 독점 공급하는 체제로 연간 약 7만톤에 추정되는 물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SM스틸은 물품 수입을 대체하고 적극적으로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5만톤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추가 열처리로 공사에 들어가 2021년에는 10만톤 생산능력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스틸 군산 공장은 지난해 12월 말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용 원소재인 포스코산 블랙 플레이트(Black Plate)의 최초 입고를 경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SM스틸 군산 공장은 주요 설비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각종 설비들에 대한 단동, 연동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준공식은 2020년 2월 20일이며,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스테인리스 후판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준공식 행사를 간소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또 4세대 레벨러 등 우수한 설비가 보장하는 품질 경쟁력, 저비용 생산 단가 등으로 확보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들 수입품들을 대체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 스테인리스 후판 생산 공장들에 비해 품질, 생산성, 원가 등 측면에서 처음부터 우수하게 건설해 세계 시장에서도 빠른 시일 내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M스틸은 기존에 경쟁사가 못했던 사이즈 (6mm 이하 극박재, 100~150mm 후물재, 4,000mm폭의 광폭재 )들을 통해서 우수한 품질로 기존의 공급자가 제공하지 못했던 혜택과 신규 수요 창출, 공급 안정성, 납기 단축이라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은 몇 안 되는 독점적 철강 품목 중의 하나다. 스테인리스 후판 국내 생산자는 포스코가 원자재를 공급하는 DKC(대표이사 서수민)가 유일하다. DKC가 1990년부터 독점 생산 공급 중이다. DKC는 지난해 초 교정기(레벨러) 증설 및 창고동 신설 공사를 완공해 생산 능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울러 품질, 특히 평탄도 관리 향상을 위해 기존 레벨러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 밖에 다양한 수요(극박, 광폭, 극후물)에 대응하고 만족도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SM스틸의 가세로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은 업계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M스틸이 스테인리스 후판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전체의 생산 능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규모가 커진 만큼 자칫 양사 간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입재 대체 시장 공략을 통해 양사가 상호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SM스틸의 이번 사업 진출을 계기로 건전한 양자 경쟁체제를 통한 가격, 품질, 납기 서비스 등 측면에서 수요가에 유리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스테인리스 후판 사업에 도전하면서 어떤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DKC가 점유한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에서 SM스틸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국내 후판 총수요의 약 50%를 수입재가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고객의 발주에서 제품 인도까지 상당 시일의 납기가 소요돼 고객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양사 간 치열한 점유 경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테인리스 수입 대응 및 시장 안정화, 품질 검사 장비 개선, 차별화된 표면재 설비 설치 및 공급 등 국내 시장에 꾸준한 물량 공급과 수입 방어를 통한 시장 안정을 우선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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